목차
● 500일의 썸머 소개
● 운명을 믿는 남자
● 운명을 믿지 않는 여자
● 운명을 믿지 않는 톰, 운명을 믿는 썸머
500일의 썸머 소개
<500일의 썸머>는 2010년 개봉한 미국의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마크 웹이 감독한 작품으로 그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감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500일의 썸머>의 평점은 8.92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500일의 썸머>는 남자 주인공 톰의 시점으로 전개되며 자신이 썸머를 사랑했던 500일 동안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전개되지 않고 뒤죽박죽이라는 것이다. 아마 다들 무언가를 기억할 때 시간 순서대로 기억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기억하듯이 <500일의 썸머>도 그런 부분을 연출한 것 같다.
출연 배우로는 톰역의 조셉 고든 레빗, 썸머역의 주이 디샤넬이 주연배우로 활약한다. 또한 킥에스로 한국에서 유명해진 클로이 모레츠가 톰의 동생인 레이첼 핸슨역으로 출연하여 그녀의 어릴 적 모습도 볼 수 있는 영화다. 조셉 고든 레빗도 우리에게 친숙한 얼굴의 배우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운명을 믿는 남자
톰은 운명적 사랑을 믿는다. 그리고 어느 날 썸머가 자신의 회사의 비서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톰은 그녀를 보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톰은 썸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출근길 엘리베이터에 썸머와 단 둘이 타게 되는데 썸머가 먼저 톰에게 말을 건다. 그 후로 톰과 썸머는 서로 인사를 하며 지내지만 관계가 발전되지는 않았다.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톰의 친구가 썸머에게 톰이 썸머를 좋아한다고 말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그런 톰이 답답했는지 회사의 복사실에서 썸머는 톰에게 기습 키스를 하게 된다.
운명을 믿는 대부분의 남자들을 '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운명을 믿는다기 보다는 운명이 모든 걸 알아서 해결해 주리라 믿는 남자. 그런 캐릭터가 바로 '톰'이 아닐까. 톰은 운명을 믿지만 결국 뭐 하나 자기가 먼저 나서는 경우가 없다. 그 이면에는 '운명이기에, 운명이니까 알아서 되겠지'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하지만 결국 시작은 썸머가 먼저였고 그녀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운명을 믿지 않는 여자
썸머는 어릴적 부모님이 이혼하여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며 운명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썸머는 톰이 다니는 회사에 취직하게 되어 톰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톰에게 진지한 사이는 싫다며 우리는 친구 사이라고 한다. 톰은 둘의 사이를 명확히 하길 원하지만 썸머는 항상 한 발짝 뒤로 빠진다. 하지만 톰과 문제가 있을 땐 톰이 아닌 항상 그녀가 먼저 다가간다. 마치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행동에서 썸머의 마음이 느껴지는 모순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그 둘은 만난지 200일이 지나자 점차 멀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헤어지게 된다.
운명을 믿지 않는 톰, 운명을 믿는 썸머
톰은 썸머와 헤어지고 어느 날 우연히 기차에서 썸머를 보게되지만 모른척 하고 지나쳤다. 그러자 이번에도 먼저 다가온 썸머는 파티에 톰을 초대했다. 톰은 파티에서 썸머와 다시 잘 될줄 알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이번에도 역시 톰은 아무것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썸머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썸머와 톰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썸머는 자신과 결혼한 남자가 자신에게 와서 자신이 읽는 책이 뭔지 물어봐 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운명을 믿는 톰이 옳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톰은 썸머를 만나고 나서 더 이상 운명을 믿지 않는다.
톰이 썸머를 만난 지 500일째가 되던 날, 톰은 어떤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서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난다. 이제 운명이나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톰은 자신이 먼저 그녀에게 다가가 커피 한 잔 할 거냐고 묻는다. 그녀가 수락하자 톰은 자신을 소개하며 그녀의 이름을 물어본다.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I'm autumn(저는 가을이에요)
<500일의 썸머>는 톰의 시점만을 보여주기에 상당히 편파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그런 근거 중 하나는 <500일의 썸머>를 본 많은 이들이 말과 행동이 다른 썸머를 무작정 욕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사실 톰도 썸머에게 좋은 남자는 아니었다. 영화에서 몇몇 장면들이 톰의 이기적인 모습과 썸머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500일의 톰> 버전이 나온다면 아마 톰을 욕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톰의 관점만을 보여주기에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과, 썸머의 관점도 고려해 보려는 사람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한 번은 톰의 관점에서, 한 번은 썸머의 관점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본다면 훨씬 흥미롭게 영화를 볼 수 있다.